제주도 20대 청년, 장기기증으로 4명 생명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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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20대 청년, 장기기증으로 4명 생명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되어

아들의 버킷리스트에 장기기증 실천 적혀져, 기증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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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꿈 이루고자 평일엔 건설업, 주말에는 어머니 가게 돕던 아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8월 13일 제주한라병원에서 구경호(28세) 님이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되었다고 밝혔다.


경호 씨는 지난 8월 7일, 공장에서 작업 도중에 추락 사고로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하여 4명의 생명을 살렸다.


경호 씨의 부모는 어린 아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 속에 아들의 친구들에게 아들이 기증에 관해 이야기한 적 있는지 물어봤다. 그러던 중, 아들의 버킷리스트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아들의 소원을 들어주고자 기증 결심을 했다.


제주도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경호 씨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자신의 사업을 차리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착실히 저축하여 평일에는 건설업, 주말에는 어머니의 김밥집 일을 돕는 착한 아들이었다.


경호 씨의 어머니 강현숙 씨는 “경호야. 네가 떠나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 너무 슬플 거 같아서 기증을 결심했어. 나도 너와 같이 기증할 거라고 웃으면서 약속하고 왔어. 속 한번 안 썩이고, 착하게만 자라온 네가 고생만 하고 떠난 거 같아서 미안해. 사랑하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지내”라고 사랑의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기증자의 소중한 생명나눔으로 고통받던 장기기능 부전 환자에게 새 생명의 기회가 전달되었습니다. 생명나눔은 말 그대로 나눔이지 끝이 아닙니다. 기증자의 꿈 꾸던 희망과 세상을 모두 이루길 희망하며,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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