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잠’은 이제 그만…인천공항 ‘캡슐호텔’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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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종합

‘쪽잠’은 이제 그만…인천공항 ‘캡슐호텔’ 가보니

시간당 7700원~1만 2000원에 기본 3시간…4가지 타입 객실

‘숙면’에 최적화된 기능에 한국적 외관과 디자인으로 차별화
 
영화 ‘제5원소’에서 브루스 윌리스(코벤 달라스 역)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파라다이스 우주선을 탄다. 우주선 안의 숙박공간은 캡슐형태. 이제 SF영화에서만 봤던 캡슐호텔을 인천공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정부와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20일부터 인천공항 교통센터 1층에 국내 최초 캡슐호텔 ‘다락 休(휴)’를 운영 개시했다. ‘다락 휴’는 CJ푸드빌과 호텔전문 경영사인 워커힐호텔이 약 40억 원을 투자해 운영한다.
 
오전 8시 항공편인 경우 새벽부터 일어나 눈을 비비며 짐을 싸서 나와야 했었지만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접근성이 쉬운 캡슐호텔을 이용해 더욱 편안하고 기분 좋은 여행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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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시간단위 과금 방식…시간당 7700원~1만 2000원
 
이번에 오픈한 ‘다락 휴’는 동·서편에 각 30개실, 총 60개실로 운영된다. 김철호 워커힐호텔 상무는 “이른 비행시간이나 늦은 입국으로 공항에서 나가는 교통편이 없는 고객이나 지방으로 이동하는 고객 등 철저히 고객 편의를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캡슐호텔은 24시간 운영하며 인천공항 내 환승객과 심야 여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그는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해 2평이 안 되는 작은 공간에 창의적인 공간설계로 담았다”며 “호텔의 가장 기본 기능은 숙박과 샤워인데 가장 최적화시켜 효율적으로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요금체계가 시간 단위로 책정돼 주목할만하다. 짧은 시간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굳이 기존의 12시간 기준인 호텔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 즉 더욱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다락 휴’는 객실 타입 별로 시간당 7700원~1만 2000원으로 운영되며 기본 3시간 이후 사용 시에는 시간당 4000원만 추가하면 이용할 수 있다.
 
객실 타입은 크게 4가지로 싱글베드+샤워 타입, 데블베드+샤워 타입, 싱글베드 타입, 더블베드 타입으로 나뉜다. 베드 타입만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공용 샤워 룸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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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식 기능과 편의에 전통 한국형 디자인으로 차별화
 
사실 캡슐호텔은 일본에서 시작됐다. 맨 처음 일본 캡슐 호텔은 몸만 들어가서 자는 벙커스타일로 사생활 보장이 안 된다. 퍼스트캐빈은 방처럼 돼 있지만 문이 커튼식이라서 소음문제와 사생활이 보장이 안 된다. 샤워시설은 모두 공용이다.
 
이것은 축소지향적이거나 함께 목욕하는 일본문화에는 맞을지 몰라도 우리나라나 중국에는 잘 맞지 않는다. 김 상무는 “캡슐호텔이 인천공항에서 얼마나 수요가 있을지, 그리고 고객이 원하는 기본적인 기능과 편의는 무엇인지에 대한 시장조사를 재작년에 실시했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생활이 보장돼야 하고 샤워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캡슐호텔이 1.0세대라면 유럽의 경우 2.0세대다. 일본에서 더욱 발전된 것이 유럽의 캡슐호텔이다.
 
대표적인 예로 요텔(YOTEL)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시티허브를 들 수 있다. 기존의 벙커스타일이 아닌 미니호텔로 발전된 것이다. 일본보다 프라이버시도 보장되고 샤워기능이 추가돼 있다. 수면이 주목적이기에 TV 기능은 빼고 모바일 세대에게 맞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추가했다.
 
‘다락 휴’는 이러한 유럽식의 기능과 편의를 가져다 놓고 디자인 면에서 2.5버전으로 차별화했다. 인천공항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게이트웨이라는 점을 고려해 한국적인 외관과 디자인 문양으로 꾸며졌다.
 
외관은 창틀의 격자형 문양과 창호지가 주는 느낌의 색감으로 처리했고, 객실 내부는 서까래로 마감 처리하는 등 전통 한국적인 이미지를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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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을 위한 모든 것…세상에서 가장 빠른 체크인-아웃
 
럭셔리 호텔이 줄 수 있는 가치와 캡슐호텔이 줄 수 있는 가치는 다르다. ‘다락 휴’는 캡슐호텔로서 숙박이라고 하는 기본적 기능에 정말 충실한 모델이다. 고객의 숙면을 위한 모든 것을 갖추려고 노력했다.
 
먼저 도서관 수준의 정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소음도는 40db 이하가 되도록 관리해 짧은 시간에도 숙면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객실에는 가장 상위버전인 고급 매트리스와 구스다운, 린넨 침구 및 기능성 베개를 구비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숙면에 방해되는 TV 대신 하만카돈 블루투스 스피커가 내장돼 있고 개별 냉난방시스템과 소음차단 시스템, 고감도 무선인터넷이 갖춰져 있다.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과감하게 빼고 숙면에 필요한 것만 설계해 합리적인 가격을 만든 것이다.
 
모바일 시대에 맞게 IT를 활용한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키리스(Keyless)’ 시스템을 도입했다.
 
고객은 스마트폰으로 예약 및 체크인-아웃을 비롯해 조명, 온도 조절까지 모든 과정을 손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아직 익숙하지 않다면 프런트를 통해 기존의 방식으로도 체크인-아웃이 가능하다.
 
‘다락 휴’의 목표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체크인-아웃을 구현하는 것이다. 예약은 홈페이지(www.walkerhill.com/capsulehotel)에서 가능하다.
 
<시사상조신문 sisa0501@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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