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면 선교비 생긴다' 종교인 등친 사기범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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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종합

'투자하면 선교비 생긴다' 종교인 등친 사기범 검거

겉으론 발마사지 봉사단체, 알고 보니 휴대폰 다단계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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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로경찰서(서장 홍기현)는 지난 2014. 9월부터 2015. 7월 사이 서울 구로구 일대에서 발마사지를 통한 선교·봉사단체를 운영하며, 휴대폰 사업을 한다며 설명회를 열고 봉사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목사, 선교사, 신도 및 그 지인을 상대로 고액의 선교비 등 수당을 지급하겠다며 15,553명으로 부터 21억 7,702만원을 편취한 A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는 교회 전도사 출신의 발마사지 봉사단을 운영하면서 회원이 감소하여 후원금이 줄어들자 적자가 늘어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자 우연히 유튜브에서 접한 ‘다단계 휴대폰 사업’ 동영상을 보고 과거 자신이 다단계 업체에서 일했던 경험과 수년간 발마사지 봉사활동과 강의를 통해 수천명의 봉사 단원을 알고 있고, 자신이 TV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하여 인지도가 높은 경력을 이용하면 쉽게 다단계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이후 자신이 의대교수 겸 신학박사이고 국내 유명 목사들이 봉사단의 고문으로 활동하는 것처럼 가장하여 회원들의 신뢰를 얻은 후 봉사단에 선교후원금 12만원을 투자하거나 봉사단을 통해 휴대폰 개통시 발생하는 총판 마진 12만원을 각 단계별로 지급하여 최대 8,190만원이라는 고액의 선교비나 수당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회를 열고 투자자를 모집하였다.
 
A씨가 사업설명회를 통해 15,553명으로부터 거둬들인 돈은 약 21억원이었다. 
 
하지만, 봉사단체에서 사용 될 줄 알고 낸 선교후원금은 A씨를 비롯한 상위 직급의 수당으로 대부분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단지 휴대폰 판매점이었음에도 '휴대폰 총판'이라고 과장하여 사업 설명한 것을 확인했다.
 
B씨의 경우 교회 전도사로부터 선교도 하면서 돈도 벌수 있는 사업이 있다는 소개를 받고 '선교후원금을 내니 좋은 일도 하면서 노후는 물론 자식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자신은 물론 자식들 이름으로 투자한 돈은 무려 1억7천 만원으로 B씨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지상파는 물론 기독교방송에도 출연했던 A의 경력과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던 종교인들을 통한 소개나 설명회로 B씨와 같이 피해자 대부분이 종교인으로 밝혀졌다.
 
A의 다단계 사업방식이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 개통사업이고, 선교후원금 명목의 투자금이어서 경제활동에서 은퇴하거나 은퇴를 앞둔 노년층이 선교활동과 고수익의 재테크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10개월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임에도 피해 규모가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구로경찰서에서는 A씨가 계속 다단계 수법을 바꿔가며 범행했던 점에 착안해 다수의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시사상조신문 sisa0501@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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