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상조, 중국산 수의(壽衣) 국산으로 속여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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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상조, 중국산 수의(壽衣) 국산으로 속여 판매

검찰, “증거부족” 이유로 송치된 사건 전부 다시 돌려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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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경찰서는 지난 4월 24일 중국산 수의(壽衣)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장례식장에 납품한 정황을 잡고 ‘보람상조’ 본사 사무실과 지점 5곳을 압수수색하고 값싼 중국산 수의를 국산 수의라며 비싸게 팔아 74억여원을 챙긴 혐의로 A(58)씨 등 임직원 16명과 장례지도사 167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에게 돈을 주고 납골을 유치한 혐의로 봉안당 업체 관계자 25명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고객과 상조 상품을 계약한 뒤 장례행사가 발생하면 “고인이 가시는 마지막 길에 고급 수의를 입혀드리는 게 어떻겠느냐며 (가입한 상조) 상품을 전환하면 국내산 명품 고급 수의가 제공된다”고 속였다.
 
120만원에서 390만원짜리 상품을 각각 240만원에서 780만원짜리 상품으로 계약을 바꾸게 하고, 300만에서 많게는 1500만원짜리 국산 수의라고 속여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보람상조에서 내세운 ‘국산 명품수의’는 원가 3만 원대의 중국산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이 과정에서 중국에서 수입한 수의들의 상표를 떼어내고 국내산 유명 상표가 붙은 포장지로 다시 포장한 뒤 지역별 장례지도사들에게 보내 속여 팔게 하는 수법으로 지난2009년 5월부터 지난 2014년 4월까지 74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유가족들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대한 정성이라고 생각하고 적게는 수십 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을 추가로 지불했다.
 
이들은 또 2009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상조 계약자들에게 경기도 일산이나 파주 등지의 봉안당을 소개해준 뒤 18곳으로부터 사례금 명목으로 21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친 후 지난 10일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 측은 일부 피의자들이 중국산인지 몰랐다고 주장함에 따라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강 수사를 지시하면서 사건을 다시 경찰에 돌려 보냈다.
 
하지만 경찰은 이 같은 보강수사 조치에 검찰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경찰은 장례지도사 167명 중 93명은 사전에 중국산 수의인 줄 알고 판매한 사실을 시인했고,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는 진술이 있기 때문에 증거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경찰 한 관계자는 “수사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사건 송치 전에 지휘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번처럼 송치된 사건 기록을 전부 다시 돌려보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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