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문상시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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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 문상시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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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부고 소식을 받고 장례식장을 찾았을 경우 인사법을 잘 몰라 어떤 위로의 인사말을 해야 할지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상을 당한 유가족들은 슬픔이 배로 크기 때문에 정확한 예절과 인사말을 숙지하고 가는 것이 좋다.
 
문상 할 때에는 고인에게 재배하고 상주에게 절한 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러나오는것이 일반적이며 전통적인 예의이다. 상을 당한 사람을 가장 극진히 위로해야 할 자리이지만 그 어떤 말도 상을 당한 사람에게는 위로가 될 수 없다는 뜻이며 오히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더 깊은 조의를 표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문상을 받는 상주 역시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모범으로 여기며, 더욱이 상주는 죄인이므로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통적인 관습이다. 실제 문상의 말은 문상객과 상주의 나이, 평소의 친소 관계 등,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건네는 것이 합리적이다.
 
격식이나 형식을 차린 표현보다 따뜻하고 진지한 위로 한마디를 미리 문상 전에 준비하는 것이 좋다. 상주도 고맙습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등으로 문상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것이 좋다.
 
상황에 따른 문상시 인사말
 
1.상주의 부모인 경우

-상사에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친환(親患)으로 그토록 초민(焦悶)하시더니 이렇게 상을 당하시어 얼마나 망극하십니까?
-환중이시라는 소식을 듣고도 찾아 뵈옵지 못하여 죄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토록 효성을 다하셨는데도 춘추가 높으셔서 인지 회춘을 못하시고 일을 당하셔서 더욱 애통하시겠습니다.
-망극한 일을 당하셔서 어떻게 말씀드려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망극(罔極) : 부모상(父母喪)에만 쓰인다.
 
2.상주의 아내인 경우

-위로할 말씀이 없습니다.
-옛 말에 고분지통(叩盆之痛)이라 했는데 얼마나 섭섭 하십니까?
고분지통(叩盆之痛) : 아내가 죽었을 때 물동이를 두드리며 슬퍼했다는 장자(莊子)의 고서에 나온 말이다. 고분지통(鼓盆之痛)이라고도 한다.
 
3.상주의 남편인 경우

-상사에 어떻게 말씀을 여쭐지 모르겠습니다.
-천붕지통(天崩之痛)에 슬픔이 오죽하십니까?
-하늘이 무너진다는 말씀이 있는데,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천붕지통(天崩之痛) : 하늘이 무너지는 듯 한 아픔이라는 뜻으로 남편이 죽은 슬픔이르는 말이다.
 
4.상제의 형제인 경우

-백씨(伯氏) 상을 당하셔서 얼마나 비감하십니까?
-“할반지통(割半之痛)이 오죽하시겠습니까?
(백씨(伯氏)의 뜻 : 남의 맏형의 존댓말, 중씨(仲氏)의 뜻 : 남의 둘째 형의 높임말, 계씨(季氏)의 뜻 : 남의 사내 아우에 대한 높임말)
할반지통(割半之痛) : 몸의 절반을 베어내는 아픔이란 뜻으로 그 형제자매가 죽은 슬픔이르는 말이다.
 
5.자녀가 죽었을 때 그 부모에게

-얼마나 상심하십니까?
-참척(慘慽)을 보셔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십니까?
-참경(慘景)을 당하시어 얼마나 비통하십니까? 라고 인사말 한다.
 
문상방법은 문상객이 먼저 빈소에 곡재배(哭再拜)를 한 후 상주에게 절을 하고 꿇어 앉아 정중한 말씨로 다음과 같은 예를 표한다.
 
예시1) 문상객 : 상사말씀 무슨 말씀 여쭈오리까.
상 주 : 모두 저의 죄가 큰 탓인가 봅니다.
 
예시2) 문상객 : 대고를 당하시니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상 주 : 원로에 이토록 수고하여 주시니 송구하옵니다.
 
예시3) 문상객 : 병환이 침중하시더니 상사까지 당하시니 오죽 망극하오리까.
상 주 : 망극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처럼 고례에는 문상객이 망인 및 상주와의 관계에 따라 인사말이 달랐으나, 인사말의 내용이 모두 슬픔을 위로 위문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현대에는 누가 죽었던지 어렵지 않게 얼마나 슬프십니까?”라고 하면 된다. 상주의 대답하는 말도 고례에는 경우에 따라 달랐으나 내용은 한결같이 슬프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현대에는 오직 슬플 따름입니다.”라고 대답하면 된다.
 
조문할 다른 손님이 기다리고 있으면 공손히 물러나고, 만일 한가하면 잠시 다른 위문의 인사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상주가 피곤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고인이 연하일 경우 문상방법
 
아내의 상() 또는 제사에는 절을 하나, 자식에게는 절하지 않는다. 아우, 조카 상에 절하지 않는다. 친구 부인 상()이나 이성 사돈 상()의 경우 평소 인사하고 지내던 사이면 절하고, 평소 모르고 지내던 사이면 절하지 않는 것이 옛 원칙이라 하나, 현대에는 두 경우 모두 절한다.
 
고인에게 절 하는지 여부는 고인이 연하일 경우는 통상 절하지 않으며, 고인이 연상일 경우는 절하는 것이 도리이다. 하지만 선조들 가운데는 고인의 사망성격(순직등) 에 따라 예우 차원에서 연하 일지라도 절을 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예는 현대에도 이어져 시행되고 있다.
 
상주의 나이가 연하일 경우에는 문상객이 먼저 절하지 않는다. 어른이 문상시는 상주가 먼저 절을 하면 답례를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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