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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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기존회원의 불입금 증가로 총선수금은 올라

상조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중소 업체들이 줄줄이 폐업신고를 하거나 문을 닫은 데 이어 대형 업체에서도 재정 부실화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자본잠식까지 나타나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3년 상조업체에 대해 고객들이 낸 돈의 40%를 은행이나 공제조합에 의무적으로 맡기도록 했다. 소규모 업체들이 경영난으로 폐업하자 서비스도 받지 못한 채 낸 돈도 돌려받지 못하는 고객 피해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재정 부실화는 대형 상조업체에서도 나타났다.
 
영업실적이 안 좋다 보니 부채증가는 물론 자본잠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소보원’과 ‘금감원’ 등의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자산 100억원이 넘는 24개 대형 상조업체 중 영업이익을 낸 곳은 단 1개에 불과했다. 또, 자산 순위 20위권 밖의 ‘효심상조’가 지난해 영업이익 2억원으로 유일하게 영업흑자였지만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10% 이상 감소하는 등 상조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상조회사는 부채가 자산의 두배초과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5월 기준으로 상조업계의 선수금 총액은 2조 4,676억원으로 2011년(2조 1,819억원)보다 2,857억원(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조가입자 인원은 일부 감소했으나 기존회원들의 불입금이 증가해 총선수금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선수금이 100억원 이상인 업체수는 47개(15.3%)이며, 총선수금은 2조 1,342억원(86.5%)이다. 소비자 피해 보상을 위하여 은행 예치, 지급보증, 공제조합 가입 등을 통해 총선수금의 30.1%를 보전했다. 98개사는 공제조합 가입을 통해 선수금(1조9,359억원, 전체의 78.5%)의 30%를 보전조치했다. 총선수금 100억원 이상 대형업체 대부분(47개중 40개사)은 공제조합에 가입한 상태이다.
 
문제는 적자 누적과 부채 급증으로 재무구조상 문제점이 드러난 상조업체가 대부분 이라는 것이다. ‘우리상조개발’은 적자 누적에 따른 자본잠식으로 2년 연속 회계감사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의견거절’을 받았다. 일부 상조회사는 부채가 자산의 두 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대형 상조회사 까지 포함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상조업체들은 모집수당과 관리비 등 초기 비용지출이 많은 특성상 자본잠식 상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영업 흑자를 내지 못하고 적자가 누적되면 재무 상태가 악화돼 부도 가능성이 커진다.
 
일부 대형상조회사, 매출보다 영업적자 많아 매출보다 영업적자가 더 많은 곳도 있었다.
 
▶ ‘현대종합상조’가 인수한 ‘한라상조’는 2012년 12월말 기준으로 회사의 총부채가 총자산보다 15,300백만원 만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은 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킬 만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지만 지난 2013년 3월 15일 ‘현대종합상조’가 한라상조의 주주인 박헌춘, 이미숙으로 부터 각각 29,400주(지분율:49%), 26,400주(지분율:44%) 주식을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해 앞으로의 방향이 주목된다.
 
▶ ‘디에이치상조’는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2,279백만원과 889백만원이다. 그리고 2012년 말 기준으로 누적결손으로 총부채가 총자산을 19,471백만원만큼 초과하고 있어 미래가 불확실 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아가페상조’ 역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612백만원과 1,029백만원이나, 전기까지 발생된 순손실로 인한 누적결손으로 총부채가 총자산을 7,963백만원만큼 초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 ‘국민상조’는 자산이 376백만원인데 부채는 919백만원으로 부채가 자산의 2배 이상 높았다. 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킬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감사의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삼성복지상조’의 매출은 47만원인데 비해 영업적자는 7배가 넘는 370만으로 부채가 자산의 두 배 이상이라는 외부감사에 의해 기업으로서 존속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 외 동아상조, 금강상조, 모던종합상조, 고려상조 등도 매출보다 영업적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모사랑상조’의 경우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제도’에 가입함에 따라 부채로 인식하고 있는 금액은 없어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수금 부채로 계산하고 모집수당 비용처리로 손실규모 발생
 
부채규모와 손실규모가 더 크게 발생한 상조회사도 있었다. 재향군인회상조회, 더케이라이프, 부산상조, 대구상조 등은 모집수당을 공제하지 않은 선수금 전체를 부채로 계산하고 모집수당을 바로 비용처리 한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많은 선수금을 기록한 업체는 ‘보람상조’로 ‘보람상조개발’ 이외에 개열사가 합산한 결과 4천억인 넘는 선수금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보람상조개발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은 상조영업과 관련이 적은 대주주의 토지증여 이익이 계열사 간 소송으로 인해 다른 계열사로 배분된데 따른 것이라는 감사의견도 나왔다.
 
‘시사상조’는 앞으로 상조업계의 ‘기업보고서’와 ‘재무제표’를 정확히 분석하여 독자들이 안정적인 상조회사를 선택할 수 있게 중립적인 자세로 보도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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