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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시도자 사례관리 받을수록 자살위험 낮아져

기사입력 2021.08.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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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복지부(장관 권덕철)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사장 황태연)은 ‘2020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이하 ‘응급실 사후관리사업’)은 병원 응급실에 사례관리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응급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와 협업해 자살시도자에 대한 적시 치료와 사후관리를 통해 자살 재시도를 예방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자살시도자가 응급실에 오면 응급의학과는 초기평가로 환자의 과거와 현재의 자살위험을 평가하고,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자살 시도와 관련한 정신과적 진단평가를 실시한다.


    사례관리팀은 응급실에서 퇴원한 자살시도자에게 전화 및 대면 상담을 진행(최소 4회)한 후, 지역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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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25개 병원에서 처음 시행한 이후 매년 참여병원이 늘어 2020년에는 총 66개 병원이 응급실 사후관리사업을 수행하였다. 2020년 응급실 사후관리사업 수행병원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총 2만 2,572명의 실태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자살시도자는 여성이 1만 4,148명(62.7%)으로, 남성 8,424명(37.3%)보다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20대(28.3%)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 2019년 대비 전체 자살시도자 중 남성 비율은 소폭 감소했으나(40.1%→37.3%, 2.8%p 감소), 여성 비율은 증가(59.9%→62.7%, 2.8%p 증가)하였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자살시도자는 감소하였으나, 19세 이하, 20대는 증가하였고, 특히 여성 자살시도자 중 20대 비율은 전년 대비 5.9%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자살 시도 경험 관련, 응답자 1만 6,698명 중 8,205명(49.1%)이 과거에도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여성(55.5%)이 남성(37.3%)보다 과거 자살 시도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이 높고, 남녀 모두 과거 자살 시도 경험은 ‘한번’이 각각 37.1%, 27.7%로 가장 많았다.


    자살 시도 방법은 ‘약물 음독’(50.8%), ‘둔기·예기’(21.3%), ‘농약 음독’(7.0%) 순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약물 음독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에서는 ‘농약 음독’(60대 22.2%, 70대 29.5%, 80대 이상 30.5%)에 의한 자살 시도가 그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여성은 특히 ‘약물 음독’ 비율(57.4%)이 다른 유형에 비해 크게 높았다.


    자살 시도 동기는 ‘정신장애 증상’(36.4%)이 가장 높았고, ‘대인관계’ (18.1%), ‘말다툼 등’(11.6%), ‘경제적 문제’(8.0%)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자는 절반가량(49.2%)이 자살 시도 당시 음주 상태였는데, 남성은 ‘음주’(56.4%), 여성은 ‘비음주’(54.9%)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남녀 모두 충동적(90.2%)으로 자살을 시도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여성(92.2%)이 남성(86.7%)보다 충동적인 자살 시도 비율이 높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계획적(10대 이하 6.1% vs 70대 이상 16.4%) 자살 시도 비율이 높았다.


    자살 시도 진정성은 여성의 경우 자살을 시도해 ‘도움을 얻으려고 했던 것이지, 정말 죽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에 응답한 비율(38.8%)이 높았던 반면, 남성은 ‘정말 죽으려고 했으며, 그럴만한 방법을 선택했다’에 응답한 비율(37.0%)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응급실 내원 후 정신건강의학과 평가 의뢰된 1만 5,196명에 대한 추정진단 결과는 우울장애(54.1%), 적응장애(11.8%)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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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 2만 1,246명(사망, 전원 제외) 중 1만 2,693명(59.7%)이 사후관리에 동의했고, 이 가운데 사례관리서비스 4회 이상 완료자 8,069명(63.6%)을 대상으로 서비스 효과를 분석한 결과, 사후관리를 진행할수록 자살 및 정신건강 관련 지표(전반적 자살위험도, 자살 생각, 우울감, 알코올 사용문제, 식사·수면 문제 등)가 호전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사후관리 초기와 4회 진행 후 자살위험도를 비교했을 때 사례관리서비스 4회 이상 완료자 중 자살위험도가 높은 사람의 비율은 7.9%p 감소(1회 접촉 14.4% → 4회 접촉 6.5%)하였다.


    사후관리 4회 이상 완료자 8,069명 중 자살 생각이 있는 경우는 사후관리 초기 27.5%(2,218명)이었으나 4회 진행 시 15.7%(1,266명)로 11.8%p 감소하였다. 우울감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사후관리 초기 65.3%(4,504명)에서 4회 진행 시 48.5%(3,232명)으로 16.8%p 감소하였다. 


    알코올 사용문제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사후관리 초기 14.3%(952명)에서 4회 진행 시 10.6%(698명)으로 3.7%p 감소하였다. 식사·수면 문제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사후관리 초기 47.8%(3,227명)에서 4회 진행 시 37.1%(2,476명)으로 10.7%p 감소하였다.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 현황분석 결과, 의료비 지원은 자살시도자의 지속적인 사후관리 참여를 유도하고, 자살위험도를 낮추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후관리서비스에서 중도 탈락하는 비율은 의료비 수혜자(15.1%)가 의료비 비수혜자(38.0%)보다 22.9%p 낮았다. 자살위험도 비교 시 사후관리 초기와 비교하면 4회 진행 시 자살위험도가 높은 사람의 비율은 의료비 비수혜자가 7.7%p 감소한 반면, 의료비 수혜자는 10.6%p 감소하였다.


    보건복지부 염민섭 정신건강정책관은 “응급실 사후관리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자살시도자가 다시 자살에 이르지 않도록 자살 고위험군 자살예방대책을 확대·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하면서, “사업 수행기관을 확대해나가는 한편, 자살시도자가 어느 응급실에 가더라도 적절한 치료와 사후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 수가를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은 “이번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대다수의 자살시도자가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하고, 이를 통해 주변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싶어한다”며, “응급실에서 만난 자살시도자들이 적절한 상담·치료와 민간·지역사회와 연계한 복지서비스 지원 등을 통해 자살시도자의 자살위험을 분명히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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