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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천사 전소율양....장기기증 3명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어

기사입력 2021.11.1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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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지난 10월 28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5살 전소율 양이 심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하여 3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밝혔다.


    임신이 어려웠던 소율이 부모님은 결혼 3년 만에 기적처럼 찾아온 소율이를 애지중지 키웠으나 안타깝게도 3살이던 2019년도에 키즈 까페에서 놀다가 그만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해 뇌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되었다. 그 후 소율이는 2년 동안 집에서 투병 생활을 했다. 투병 생활 내내 코를 통해 음식물을 투입해야만 했던 소율이는 기능 개선을 위해 위로 직접 튜브를 연결하는 위루관 수술을 계획하였다.


    그러나 미처 수술을 진행하기도 전에 소율이는 갑자기 심정지가 왔고, 뇌의 기능이 멈추면서 뇌사로 판정되었다. 어린 딸이 아픈 것도 큰일인데, 소율이 아빠 전기섭(43세) 님에게는 더 큰 시련도 있었다. 6개월 전에 소율이 엄마가 암 투병 중에 그만 세상을 뜬 것이다. 


    아픈 환자 두 명을 돌보던 소율이 아빠는 하루하루 고된 삶의 연속이었고 소율이가 심한 중증장애로 전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여서 24시간 곁에서 간호해야만 하는 상황에서도 중증장애아 국가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평소 놀이터를 좋아했던 소율이는 그곳에서 2-3시간을 놀 정도로 활동적이었고, 특히 그네를 타면서 까르르 웃어대던 명랑한 아이였다고 한다. 영상으로 본 발레리나를 곧잘 흉내 내던 소율이를 보며 나중에 크면 발레리나로 키우자고 했는데, 그만 사고가 닥쳤고 소율이 엄마까지 세상을 떠나면서 아빠의 근심은 더 해만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 소율이 아빠가 근무하던 회사의 사장은 이런 사실을 알고 배려해 줬고, 덕분에 직장을 잃지 않고 일하면서 소율이를 돌볼 수 있었다고 한다.


    소율이 아빠는 “소율이가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다는 의사의 얘기를 듣고 이대로 한 줌의 재가 되는 것보다는, 심장이 기증되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심장을 이식받은 아이가 살아 있는 동안은 소율이의 심장도 살아 있는 것이라 생각하니 많은 위안이 된다.”라며 기증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최근 어린이들의 계속되는 기증으로 마음 한 켠이 무겁다. 또한, 소율이 이야기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층을 구제할 제도 마련도 시급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하며 어려운 와중에도 기증을 결정한 소율이 부모님께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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