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장례식장 횡포 줄어들지 않아

기사입력 2013.07.19 10:03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우리나라에 농경사회의 공동체 정신이 가장 잘 드러나는 생활양식인 ‘두레문화’는 작업 공동체의 시작으로 상부상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장례 또한 공동체로 진행되었다. 시대가 변화해 도시화되고,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빠르게 핵가족화 되어 ‘두레문화’는 점차 사라져갔다. 이웃, 가족 구성원이 적어지면서, 장례가 가정 밖의 장례식장에서 이루어졌다.
     
    장례식장 난립으로 장례식장별 물품 가격 등 관련 정보가 전무한 상황에서 경황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어떤 거래보다 투명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장례물품의 대한 정보가 없는 유가족들에게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장례용품 및 장의서비스 이용을 강제하여 바가지를 씌우고 노잣돈까지 요구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다.
     
    장례식장에 횡포에 대한 피해사례를 보면, 부산에 거주하며 기초생활수급자였던 L씨의 외할머니는 장애가 있는 자녀를 양육하며 어려운 생활을 하다 지난해 사망했다. 외삼촌은 외할머니의 장례를 포항에서 치루고 싶어했다.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 포항으로 시신운구를 부탁했지만 장례식장은 필수적으로 입관을 해야 한다는 거짓정보를 제공하며 강제 입관절차를 진행했다. 수시를 비롯한 장례물품 비용으로 300만원이 넘는 금액을 요구 했다.
     
    타 업체에 문의한바 유사한 조건의 견적이 60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었다. 약 4배의 금액을 폭리로 취한 것이다.
     
    문제는 비용을 카드로 결제하려 했지만 카드 결제를 거부해 현금 32만원을 결제했다. 그러자 장례식장은 신분증과 사망진단서를 담보로 잡은 후 포항으로 시신을 운구했다. 포항에 한 장례식장병원에 도착에 장례절차를 진행하는 도중에도 부산의 장례식장은 지속적인 비용결제를 요구하며 사망진단서와 같은 중요서류가 없으면 사망신고 절차를 진행할 수 없으니 알아서 하라는 등에 배짱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대부분의 장례식장은 물품가격을 부실하게 표시했다. 계약서를 교부하지 않거나 관련 법규 및 장례용품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무지를 악용해 지속적으로 폭리를 취하는 부당행위를 저질렀다. 우리나라에 특성상 조문객에게 음식을 접대하는 장례 관례상 조문객 접대장소가 필수적이나 이런 편의시설이 아예 없는 장례식장도 있었다.
     
    장례식장 별로 관, 수의 가격차가 다르고 재질 및 품질 확인이 힘들어 같은 규격의 관이라도 장례식장에 따라 최고 4배까지 가격차 발생했다. 또한 수의 명칭이 서로 다르고 재질 및 원산지 표시가 미흡해 품질에 따라 가격차가 큰데도 일반 소비자들은 그 재질의 진위나 품질의 확인이 불가능하고 수의 가격은 최고 10배 이상 높여 폭리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오르는 물가에 장례비용 또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으며, 장례식장에 횡포 또한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장례비용은 평균 1천만원이다. 돈이 없으면 죽지도 못한다는 씁슬한 이야기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1982년 일본에 상조가 우리나라에 전파되며 장례식장의 폐단을 막은 것이 상조업계다. 상조회사는 죽음에 앞서 유가족들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하여 미리 장례물품을 준비하거나 장례에 필요한 경비를 사전에 준비 할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장례식장은 유가족들이 직접 조문객을 접대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던 반면, 상조서비스는 깔끔한 유니폼을 입은 접객도우미를 파견해 슬픔에 잠긴 유가족을 대신해 조문객을 맞아주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장례에 차질 없도록 전문 장례지도사, 상례사를 파견해 어려운 장례절차를 진행해주고, 고인을 장묘, 화장장까지 품격이게 모시는 리무진 장례차량을 제공하고, 장례식장의 발인을 마지막으로 끝나는 서비스와 달리, 상조서비스는 장묘, 납골당에 안치되는 순간까지 유가족에 곁을 지키며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상조서비스는 ‘선불식할부거래법’으로 오랜 기간이 지나도 가격변동 없이 계약한 금액, 행사를 보장하며, 상조업은 장례산업 물가를 7년동안 제자리 걸음하게 만드는 1등 공신의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나라 장례문화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한충열 기자>
     
    <시사상조(www.sisasangj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