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세월호 미수습자 장례 전 유골 발견됐지만 은폐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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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세월호 미수습자 장례 전 유골 발견됐지만 은폐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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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 5명에 대한 장례가 치러지기 하루 전 날에 세월호에서 뼈 1점이 발견됐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17()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그동안 선체에서 수거된 반출물 세척과정에서 1차 현장 감식결과 사람 뼈로 추정되는 손목뼈 1점을 발견하고도 뒤늦게 선체조사위원회(11.21)와 미수습자 가족들(11.21)에게 이를 알리고, 장례가 끝난 22일에야 국과수에 DNA 감식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사람 뼈로 확인하고 해양수산부 현장수습본부에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런데 현장수습본부 관계자는 이 사실을 "미수습자 가족에게 알리지 말라"고 지시한 걸로 파악됐다.
 
그동안 해양수산부는 매일 오후 10시와 오후 5시 기준으로 현장 수색 상황을 정리해 언론에 배포하면서 수색 작업 중 유해가 발견되는 즉시 가족들에게도 통보했다.
 
하지만 지난 17~21일 보도자료에는 뼈가 발견됐다는 관련 내용이 없었으며, 가족들은 유골 발견 소식을 듣지 못한 채 바로 다음 날 목포신항을 떠나 장례를 치렀다.
 
뒤늦게 사실을 접한 미수습자 가족은 오열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와 관련하여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해당 책임자를 보직 해임한 후 본부 대기 조치하고 감사관실을 통해 관련 조치가 지연된 부분에 대해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하였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로 하여금 다시 한번 전체 수습과정을 돌아보도록 하고 혹시 미진한 부분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본 사안과 관련하여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공개 사과했다.
 
관련 내용을 보고 받은 문재인 대통령은 "미수습자 수습은 유가족들만의 문제가 아닌 온 국민의 염원인데 이렇게 안일한 대응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유가족과 국민들께 한점 의혹 없이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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