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업체 돈만 주면 받는 시상식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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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업체 돈만 주면 받는 시상식의 '불편한 진실'

검증되지도 않은 업체에 무작위 시상식 '부도·폐업 한 곳도 많아'

상조회사나 장례 관련업체는 일부 몇 군데 언론사들이 주관하는 시상식(施賞式) 참석해 상(賞)을 받았다는 보도를 간혹 접하게 된다.
 
하지만 언론사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한 상조회사들을 살펴보면 불편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 상·장례 업계도 시상식이 열린다. 문제는 그럴 때마다 너무 많은 상들이 남발되고 있다는 지적과 대가성 수상이라는 말들 또한 무성하다.
 
상조업과 관련하여 매년 소비자피해가 증가하고 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그 들만의 세상에서 자신들만의 '묻지마 시상식'에 여념이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상식은 말 그대로 성실하게 운영하면서 소비자피해가 하나 없는 업체를 대상으로 주는 것이 적상적인데 실제로는 문제가 많은 업체가 상을 받기도 한다"며 "열심히 일한 업체는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런 시상식은 상조업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냐"고 꼬집었다.
 
지난해 열렸던 모 언론사가 주관하는 시상식의 경우는 한 업체의 잘못된 기사가 나간 후 얼마되지 않아 광고가 올라오면서 기사가 삭제되더니 그 업체가 상을 받는 희안한 일이 벌어져 논란을 일으켰다.
 
더 황당한 경우도 있다. 한 언론사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에서 이 언론사와 원수처럼 지내던 대표가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업체의 대표가 구속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언론사에서 검증되지도 않은 업체의 대표에게 상을 준 것은 그야말로 블랙코미디였다. 이에 곳곳에서 대가성 수상 의혹에 대한 말들이 무성했고, 실제 이 업체와 언론사 간에 서로 돈이 오고 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돈을 받고 진행하는 것은 시상식 뿐 아니다. 한 시설공단에서는 행사를 주최하고, 상조업계의 한 업체를 내세워 후원 업체로 끼워 넣어 후원비 명목으로 돈을 받고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문제는 이 상조업체에서는 자신들의 회사를 홍보할려는 목적이라지만 시설관리공단에 돈을 내면서 까지 이런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이 납득할수 없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업체가 광고비나 금전적 지급을 통해 상을 받는다거나 후원을 한 다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렇다면 이 대목에서 시상식과 관련하여 이 업체가 진짜 상을 받을 만한 업체인지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시상식에 관련한 상을 받은 업체가 이 비용을 회원들이 납입한 돈으로 사용되었는지 따져볼 필요도 있다.
 
여기에 각종 시상식을 주관하는 언론사에서는 고액의 광고비를 지출하는 것이 이미지 홍보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실효성은 있는지, 그 효과는 얼마 만큼인지, 운영자산은 제대로 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
 
문제는 각종 시상소식에 선뜻 공감하는 업체와 회원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심사를 담당하는 위원들 또한 언론사에서 위촉하는 인물들로 언론사와 친분관계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사람들로 심사의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일부업체는 "실제 언론사에서 주관하는 시상식과 관련하여 여러 차례 제안이 들어오지만 꼭 거기에 대한 광고비 지급 및 부대비용의 대가가 옵션으로 따라 붙어 거절한 사례들도 많다"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상을 받은 업체들을 살펴보면 돈을 낼만한 업체들이 상을 받아가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한군데 업체 정도와 장례지도사 한명 정도는 자신들이 중립적으로 보이기 위한 연막작전으로 무료로 상을 주는 경우도 있다.
 
시상식이나 돈을 지불하는 후원사 역할 까지 하는 일을 일반 회원들이 보기엔 상조회사 선택시 어떤한 도움도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실제 검증되지도 않은 상조회사에 상을 준 경우 있어 부도·폐업한 업체도 많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상조업계는 자신들의 업적과 자랑을 늘어놓기에 앞서 회원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동떨어져 있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물론 모든 상이 그런 것은 아니다. 정부기관이나 시민단체 등이 주관하는 권위 있는 상들도 많기 때문에 이 또한 소비자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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