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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석 국립하늘숲추모원장,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다
 
국내 첫 국립수목장림 ‘하늘숲추모원’ 개원 10년
시사상조 편집국 | 2019.09.11 17:28 입력 | 2019.09.11 17:3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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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석 국립하늘숲추모원장>
 
 
권병석 국립하늘숲추모원장국내 저출산 고령화의 흐름은 전통 장묘문화까지 빠르게 변화시켰다. 2001년 38.5%에 불과하던 화장률은 어느덧 84.6%에 이르렀고, 친환경 장묘문화인 자연장이 새로운 장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내 출생률이 0.98명에 불과한 현실과 묘지관리에 관심이 없는 젊은 세대를 바라보면 전통 장례방식을 후손에게 기대하지 못하는 기성세대의 심리도 자연장 문화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연장은 1993년 스위스에서 친구의 유언으로 수목 주변에 유골을 안치했던 것이 시초라고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고려대 김장수 교수의 수목장으로 이슈화되었다.
 
자연장은 안치 형태에 따라 수목장, 화초장, 잔디장으로 구분하고 자연장을 할 수 있도록 한 곳을 자연장지라고 하며 산림에 조성한 자연장지를 수목장림이라고 하는데 단연, 가장 자연친화적이고 자연을 품은 자연장지일 것이다.
 
산림청은 2006년 수목장림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09년 5월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계정리 산 6번지에 국내 첫 국립수목장림인 하늘숲추모원을 개원하였다.
 
최초 10ha면적에 2009본으로 시작하였으나 개원 3년만에 90%가 분양되었고, 이에 따라 55ha로 면적을 확대했으나 나날이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수목장림은 단순 묘지가 아니라, 사자(死者)의 안식과 생자(生者)의 치유 공간이며, 숲을 기반으로 회년기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산림복지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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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좋아하는 엄마와 아들 여기 잠들다”
“문득 그대가 그리운 것은, 이별 또한 사랑일지라”
 
하늘숲추모원에 남겨진 추모글을 볼 때면 그 안에 숨겨진 그리움과 아픔의 공명에 맞닿게 되는데 당사자들의 심정은 오죽하랴. 우리는 사자(死者)의 안식과 남은이의 치유까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생자필멸[生者必滅]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반드시 죽는다.

떠난 이에게는 끝이지만, 남은 자에게는 ‘그리움’과 ‘치유’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수목장림이 사자의 평온한 안식처가 되고 살아있는 자의 치유와 생명의 숲이 되기 위해서는 자연을 품은 숲이 되어야 하는데 일부 사설시설에서 훼손을 동반한 왜곡된 조성·관리로 수목장림의 가치와 의미를 훼손시키고 있어 안타깝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자연장을 시작한 스위스, 독일의 경우 별도 시설 없이 자연숲 그대로의 모습으로 수목장림이 운영되고 있는데 심지어 하층 식생을 존치하거나 꽃송이 조차 반입을 금지하는 곳도 있다.
 
하늘숲추모원은 국내 유일의 국립수목장림으로서 수목장림의 모델을 제시하기 위하여 노력해 왔다. 최초 자연 숲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우리나라 고유의 장례의식을 고려하고 이용자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일부 편의시설이 허용되었다.
 
최근 수목장림에는 가족단위로 방문하여 도시락을 먹고 책을 읽고 심지어 반려견을 동반해서 방문하는 사례들까지 볼 수 있는데 수목장림에 대한 인식이 확연히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도 장례를 준비하고,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가족들을 위한 치유프로그램도 조금씩 활성화 되고 있는데 수목장림을 통한 회년기 산림복지서비스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개원 1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수목장림의 취지와 의미를 되새겨 보고 수목장림 활성화를 위한 하늘숲추모원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본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게 순리인데 묘지 관리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가족이 함께하는 이번 추석, 수목장림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시사상조신문 sisa0501@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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