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방, 성매매는 공공연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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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방, 성매매는 공공연한 비밀

전화방 성매매 법적으로 규제할 방법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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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방은 전화로 낯선 이성과의 대화를 알선한다는 명목으로 생겨났다. 이들 업소가 내세우는 명목은 ‘따분한 가정생활에서의 탈피’, ‘낯선 이성과의 대화와 만남’ 등이었다. 하지만 음란전화와 퇴폐영업으로 90년대 말 경찰이 집중적으로 단속을 하면서 전화방은 사라지는듯했다. 하지만 거리를 지나다 보면 ‘남성전용 휴게실’이나 ‘휴게텔’이라는 간판을 바꿔 계속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성인전화방’이라고 대놓고 간판을 걸어놓고 영업하는 업체까지 나타났다. 전화방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대부분 남성들이다. 주 고객 층은 30-40대 직장인과 일부 대학생들이다. 그리고 남자만 출입할 수 있다. 남성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정상적인 가정을 꾸미고 있는 주부들, 일상적인 일과에서 탈피해 이성과의 교제 또는 만남을 추구하는 주부들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호기심 때문이다.
 
전화방은 대개 지하철역이나 터미널 주변 등 ‘심심한’ 남성들이 몰릴 법한 장소에 포진돼 있다. 이용료를 내면 ‘야동’을 즐기면서 전화를 받을 수 있으며, 기다리면 가까운 지역에 위치한 여성들이 전화를 걸어온다. 수신자 부담으로 전화를 거는 여자들의 연령층도 20대 미혼여성서 40대 주부들까지 다양한 편이다. 전화방이 성매매의 매개체로 자리 잡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화 걸려오는 여성 전화방 업주가 고용한 여성?
 
과거 폰섹스의 경우 남성들의 시간을 의도적으로 소비시키는 일이 많았다. 전화방에 전화를 거는 여성이 전화방 측에 고용된 여성이라고 오해 할 수 있지만 아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길거리 광고나 인터넷 혹은 입소문 등을 통해 무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건다. 전화방 측에서도 자발적인 ‘수요’가 있는데 돈을 들여가며 여성들을 고용할 이유가 없다. 그저 통화만 연결시켜주는 중개인 역할만 할 뿐이다. 과거 30, 40대 이상의 주부나 이혼녀가 주요 고객이라고 전해지고 있으나, 요즘은 10대 후반을 비롯해 젊은 층의 참여도 늘어난 추세다.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쓰리섬, 그룹섹스 등 변태 성행위도 거래
 
거래는 여자 쪽에서 일방적으로 이뤄진다. 남자는 이를 받아들이느냐 마느냐의 선택만 있을 뿐 가격 흥정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시세’는 대략 10만원에서 20만원 선으로 여기에 전화방 이용요금에 숙박시설 이용료를 추가하면 5만원 이상이 추가되는 셈이다. 안마시술소보다 높은 가격이지만 ‘직업 여성’이 아닌 ‘낯선, 일반 여성’과의 잠자리는 새로운 것을 정복하고자하는 남성의 본능을 자극한다. 물론 직업 여성이 쉬는 날 전화를 걸어온다던가 업소에서 빠져나와 개인적으로 일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일대일 만남은 기본이고 두 명의 여성을 동시에 만나는 ‘제안’도 쏠쏠치 않게 들어온다. 웃돈을 주면 2:2 등의 스와핑, 그룹 섹스 등의 요구를 받아주는 여성도 있다. 심지어 성관계 중인 남성이 전화를 걸어 “지금 모텔에 여자랑 같이 있는데 와서 함께 즐기자”는 통화도 있다. 돈을 주는 남자 입장에서는 불확실한 거래가 두렵다. 간혹 방을 잡고 연락을 달라고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폭탄’이 들어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대가를 지불했다”는 하소연도 종종 들린다. 한 비디오방에서는 입으로 ‘오랄’을 해주겠다며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중년 여성이 수시로 전화를 걸어오는데 단골손님들 사이에서 기피 대상 1호다. 전화방은 법적으로 규제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전화방을 통해 일반인들 사이에서 성매매가 이뤄지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공식적으로 전화방은 전화만 연결시켜주고 있다. 이용객들도 낯선 이성과 통화만 했을 뿐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도 없다는 것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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